11월의 시 / 이외수 11월의 시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수없는 이름들 서쪽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 간직하고 싶은 시.. 2010.11.01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시집 '그 여자네 집' 중에서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 간직하고 싶은 시.. 2010.10.11
10월 / 오세영 10월 / 오세영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 간직하고 싶은 시.. 2010.10.01
시월 / 임보 시월 / 임보 모든 돌아가는 것들의 눈물을 감추기 위해 산은 너무 고운 빛깔로 덫을 내리고 모든 남아 있는 것들의 발성(發聲)을 위해 나는 깊고 푸른 허공에 화살을 올리다. 임보 (강홍기) (1940 년~ ) 시인 전남 순천 출생 서울대학교 국문과 졸업 1962년 <현대시학>에 시 <자화상> 외 2편이 추천되.. 간직하고 싶은 시.. 2010.10.01
국화옆에서 / 서정주 국화옆에서 /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의 국호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조이던 머어-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내 누님같은 꽃이여. 노오란 .. 간직하고 싶은 시.. 2010.09.20
어느날 오후 풍경 / 윤동주 어느날 오후 풍경 / 윤동주 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 그림처럼 떠 있다 .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 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 삶을 살아온 만.. 간직하고 싶은 시.. 2010.09.09
날마다 내 마음 바람부네 / 이정하 날마다 내 마음 바람부네 이정하 내 사는 곳에서 바람 불어 오거든 그대가 그리워 흔들이는 내 마음인 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유난히 별빛 반짝이거든 이 밤도 그대가 보고 싶어 애태우는 내 마음인 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행여 안개가 밀려 오거든 그대여 그대를 잊고자 몸부림치는 내 마음인 줄.. 간직하고 싶은 시.. 2010.09.06
꽃 / 김춘수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 간직하고 싶은 시.. 2010.08.31
9월이 오면 / 정 용철 9월이 오면 / 정용철 9월이 오면 잊고지낸 당신을 찾아 길을 떠날 것 입니다. 그동안 내가 당신을 잊은 것은 당신을 떠나기 위함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줄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9월이 오면 당신에게 편지를 쓰겠습니다. 편지를 보내고 .. 간직하고 싶은 시.. 2010.08.31
평화의 기도 / 성 프란치스코 평화의 기도 / 성 프란치스코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 오는 자 되게 하소서. 주여 위로 .. 간직하고 싶은 시.. 201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