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 간직하고 싶은 시.. 2010.03.26
해바라기 연가 / 이해인 해바라기 연가 / 이해인 내 생애가 한번 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 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여 죽을 것만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안에서 올올이 뽑는 고운 실로 당신의 고운 옷을 짜겠습니다 .. 간직하고 싶은 시.. 2010.03.21
가슴이 살아있는 사람 / 용혜원 가슴이 살아있는 사람 / 용혜원 우리의 삶을 늘 공허하게 만들고 매사에 진실하고 투명하여 의미 있게 살아가게 해주고 우리를 늘 보살펴주고 이끌어주는 가슴이 살아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차갑고 싸늘한 시선이 가득한 세상에서 어려울 때마다 자신의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다뜻한 마음으로 배려.. 간직하고 싶은 시.. 2010.01.26
민지의 꽃 / 정희성 민지의 꽃 - 정희성 -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 기슭 덜렁 집 한 채 짓고 살러 들어간 제자를 찾아갔다. 거기서 만들고 거기서 키웠다는 다섯 살 배기 딸 민지 민지가 아침 일찍 눈 비비고 일어나 저보다 큰 물뿌리개를 나한테 들리고 질경이 나싱개 토끼풀 억새 이런 풀들에게 물을 주며 잘 잤니, .. 간직하고 싶은 시.. 2009.09.17
7월은 치자 꽃 향기 속에 / 이해인 7월은 치자 꽃 향기 속에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 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 간직하고 싶은 시.. 2009.07.01
어느 날 / 이해인 어느 날 / 이해인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 간직하고 싶은 시.. 2009.05.30
청산은 나를 보고 / 나옹선사 청산은 나를 보고 나옹선사(고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聊無愛而無惜兮 료무애이무석혜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 간직하고 싶은 시.. 2008.11.21
더 깊은 눈물속으로 / 이외수 더 깊은 눈물속으로 - 이외수 - 흐린날 바다에 나가 보면 비로소 내 가슴에 박혀 있는 모난 돌들이 보인다. 결국 슬프고 외로운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고 흩날리는 물보라에 날개 적시며 갈매기 한 마리 지워진다. 흐린날 바다에 나가 보면 파도는 목 놓아 울부짖는데 시간이 거대한 시체.. 간직하고 싶은 시.. 2008.11.01
문득 그리운 사람 있거든 / 이준호 문득 그리운 사람 있거든..... 이 준호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도 쓸쓸한 일이다. 가슴속까지 뻔히 들여다보고 물살처럼 빠져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하나로 받아내는 일은 때론 눈물에 겨운 일이다. 하염없이 흐드러지며 눈앞을 내뒹구는 햇살 몇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뜨리고 무심코 .. 간직하고 싶은 시.. 2008.10.29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 - 유안진 -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 간직하고 싶은 시.. 2008.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