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옆에서 /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의 국호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조이던
머어-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내 누님같은 꽃이여.
노오란 네 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徐廷柱) 시인
1915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
중앙고보와 중앙불교학원에서 수학.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벽' 당선, 조선청년문학가협회, 한국문학가협회 시분과위원장, 동국대 교수 역임.
시집으로는 귀촉도, 서정주 시선,신라초, 동천, 질마재 신화, 떠돌이의 시, 노래, 팔할이 바람, 산시,늙은 떠돌이의 시, 흑산호,
국화 옆에서, 미당 서정주 시전집(1991) 등이 있다.
1977년 한국문인협회 회장, 1971년 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지냈으며 2000년 금관문화훈장 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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