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 싶은 시..

9월이 오면 / 정 용철

나의 정원 2010. 8. 31. 19:48

                     

  

  

 

 

 9월이 오면 / 정용철

 

 

9월이 오면

잊고지낸 당신을 찾아

길을 떠날 것 입니다.

 

그동안 내가 당신을 잊은 것은

당신을 떠나기 위함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줄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9월이 오면

당신에게 편지를 쓰겠습니다.

편지를 보내고 우체국 계단을 내려 올 때

햇살 한줌이 내 어깨에 내려와 말할 것입니다.

"나는 알고 있어, 너의 사랑을"  

 

9월에는 고통도 사랑인줄 압니다.

9월에는 이별도 사랑인줄 압니다.

9월에는 익어가는 모든 것이 사랑인줄 압니다.

 

9월이 오면

당신은 그곳에 가만히 계십시요. 

내가 들판의 바람처럼 달려가

당신이 흘린 그리움의 눈물을 닦아주겠습니다. 

 

 

    

 

 

 

 

                                    

 

                                                                             오펜바흐 = 자클린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