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낡은 세상 속의 집들 / 장석주 길 / 장석주 내가 가지 못한 길을 한사코 마음만이 분주히 간다. 내가 가는 길에 마음이 없고 마음 가는 길에 내가 없으니 저녁답 가던 길을 버리고 말다. 낡은 세상 속의 집들 / 장석주 1 날개 없이 날아오르려 하다니, 낡은 세상 속의 집들이 중얼거린다 우리들의 노동의 대가인 비관과 허무 붉은 잠 속.. 간직하고 싶은 시.. 2008.09.28
사랑은 / 이외수 사랑은 이외수 하고 있는 순간에도 하지 않은 순간에도 언제나 눈물겹다. 사랑은 부끄럽지 않은 것 흐르는 시간 앞에 후회하지 않는 것 험난한 일이 앞에 닥쳐도 두렵지 않는 것 창피하지 않는 것 몇날 며칠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는 것 막연히 기대하지 않는 것 서로 간에 자존심의 빌딩을 쌓지 않는 .. 간직하고 싶은 시.. 2008.09.24
사람을 만나고 싶읍니다 / 용혜원 사람을 만나고싶읍니다 용혜원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누구든이 아니라 마음이 통하고 눈길이 통하고 언어가 통하는 사람과 잠시만이라도 같이 있고 싶습니다. 살아감이 괴로울때는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힘이 생깁니다. 살아감이 지루할때면 보고픈 사람이 있으면 용기가 생깁니다. 그리고 사람.. 간직하고 싶은 시.. 2008.09.17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 정호승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 정호승의 시집《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에 실린 시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간직하고 싶은 시.. 2008.08.30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정호승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정호승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 간직하고 싶은 시.. 2008.08.22
고독하다는 것은 / 조병화 고독하다는 것은 / 조병화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 간직하고 싶은 시.. 2008.07.26
혼자 울고 싶 을 때 / 용혜원 혼자 울고 싶을 때 용혜원 이 나이에도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손등에 뜨거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젠 제법 산다는 것에 어울릴 때도 되었는데 아직도 어색한 걸 보면 살아감에 익숙한 이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모두들 이유가 있어.. 간직하고 싶은 시.. 2008.06.28
상 사 / 김남조 상사(想思) / 김남조 언젠가 물어보리 기쁘거나 슬프거나 성한 날 병든 날에 꿈에도 생시에도 영혼의 철사줄 윙윙 울리는 그대 생각, 천 번 만 번 이상하여라 다른 이는 모르는 이 메아리 사시사철 내 한평생 골수에 전해오는 그대 음성, 언젠가 물어보리 죽기 전에 단 한 번 물어보리 그대.. 간직하고 싶은 시.. 2008.06.07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백창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백창우 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나비처럼, 딱새의 고운 깃털처럼 가벼워져 모든 길 위를 소리없이 날아 다녔으면 좋겠다. 내 안에 뭐가 있기에 나는 이렇게 무거운가 버릴 것 다 버리고 나면 잊을 것 다 잊고 나면 나 가벼워질까 아무 때나 혼자 길을 나설 .. 간직하고 싶은 시.. 2008.05.26
이별법 / 류시화 이별법 류시화 사랑이 오실 때의 그 마음보다 더한 정성으로 한 사람을 떠나보냅니다. 비록 우리 사랑이 녹아내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각자의 길을 떠난다 해도 그래도 한때 행복했던 그 기억만은 평생을 가슴에 품고 살고 싶습니다. 내 인생에 다시없을 이 사랑 그대가 주었던 슬픔은 .. 간직하고 싶은 시.. 2008.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