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 싶은 시..

이별법 / 류시화

나의 정원 2008. 5. 22. 20:50

 

 

 

            이별법 

 

                                          류시화

 

 

사랑이 오실 때의 그 마음보다 더한 정성으로

한 사람을 떠나보냅니다.

 

비록 우리 사랑이 녹아내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각자의 길을 떠난다 해도

그래도 한때 행복했던 그 기억만은

평생을 가슴에 품고 살고 싶습니다.

 

내 인생에 다시없을 이 사랑

그대가 주었던 슬픔은 모두 잊고

추억의 상자에서 꺼내어

아름다웠노라, 지극히도 아름다웠노라.

회상할 수 있는 사랑이고 싶습니다.

 

우리의 사랑이 이별로 남게 되어

지금은 견디기 힘든 아픔뿐일지라도

사랑이 오실 때의 그 마음보다 더한 정성으로

그대를 떠나보냅니다.

 

헤어지는 지금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아름다운 미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