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네집..

강아지는 누구?

나의 정원 2011. 8. 18. 09:43

 

 

 

 

동이가 우리 집에 오기 전에는

너무 짖어대서

아파트 경비원에게 주인이

일하는 곳에서

불려갈 정도로 많이 짖었다고  우리에게 개를 건네준

사촌이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아주 이상한 것은

우리와 살면서 동이가 짖는 걸

들은 게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가끔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누가 오는 경우 짖어도

멈추라고 하면 금방 멈추는데,

조그만 몸매에서 나오는

바리톤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간 산책을 하면서 동이는 어느 집에

개가 있는지를 꿰뚫고, 또 지가 어느 집 개를 좋아하는지가

명확하다.

가령 좋아하지 않는 개가 있는 집을 지나가면

뛰어가 개가 나와서 짖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다, 개가 짖을라치면 잽싸게 달아난다.

하지만 좋아하는 개가 있는 집에 가서는

창문있는  화단 가까이로 가서 발을 올리고 기다리던지

아님, 한참 기다리다 안나오면 괜히 그 집 앞을 서성거리며

냄새맞는 척을 하거나  나오지도 않는 오줌을 누는 척을 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

 또한 밖에서 키우는 개들은 담 밑에 가서 서성거리기만 할 뿐

도무지 짖지를 않아 답답한 내가 ' 짖지않으면 네가 있는지 어떻게 알아'

해도 담에 코를 대고 킁킁 거리기만 할뿐  짖지를 않는거다.

어느 날인가  개대신 짖는 소리를 내주었더니, 개들이 달려와

담안에서 서로 좋다고 짖어대는 게 아닌가.

그 뒤로부터 짖는 것은 나의 업이 되었다.

좋아하는 개 집앞으로 가면 거기 한 번 쳐다보고는

나를 바라보니 어쩌란 말인가.

멍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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