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는 지금 소파에서 자고있다.
뒷 뜰에서 축구 한 게임을 뛰었기 때문이다
가릉가릉 코까지 골고있다.
하지만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결코 무심할 수없기에
귀를 하늘로 올려 열어놓고 있다.
아침이 되면 뒤 뜰로 나가기 위해 유리창 문을 손으로 긁기시작한다.
밖으로 내어주면 혼자 이리저리 다니다, 다시 밖에서 문을 긁는다
들어오려나 해서 문열어주면 가만히 쳐다보거나, 나오라는 듯 냅다 달아난다.
그럼 나가기가 싫은 나는 문을 도로 닫는다.
그러기를 서너번하면 짜쯩도나지만 안되어 뵈는 나는 할수없이 끙하고 나간다
사방이 집으로 둘러싸인 우리 집으루 어느날 공하나가 날아들어온 후
어느 집으로 던져주어야 할지몰라 그냥 두었던 걸
동이는 무시할 수없어 가지고 놀기시작한 것이다.
앞두발과 입으로 물고 움직이는데 내가 끼어들어 공을 차면
하! 요것봐라. 놓지를 않는다. 다리사이로 차면 처음엔 뺏기더니
시간이 갈수록 입으로 꽉 물고 한 발로 내 다리에 태클을 거는게 아닌가.
나는 더 달라붙고 그럼 동이는 공을 입에 물고 달리기까지한다.
그럼 나도 달리고 그러면 방향까지 바꾸어 달린다. 이번 여름 월드컵을 봤나.
만만찮은 판단력과 볼다루기를 하고있다.
어디 강아지 축구팀없나, 아님 하나 만들어야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