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네집..

동이는 겁쟁이

나의 정원 2011. 1. 19. 14:29

 

 

오늘도 동이는 손으로 나를 긁는다.

그리곤 나를 간절함을 담은 눈으로 바라다본다.

이제 나는 동이가 무얼 말하려는지 감이 조금은 온다.

'가자' 이 한 마디에 온 몸으로 기쁨을 나타내며 얼른 달려나가

문 앞에 앉아 줄을 목에 매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문을 나서면 줄을 입에 물고는 껑충껑충 뛰며 좋아라한다.

이웃이 다 기억할 정도로.

길을 나서서 걷다가  깜짝놀라는 경우가 있다

바람에  휘둘리며 아스팔트를 구르는 마른 낙엽 소리.

혹은 차문 닫히는 소리에 펄쩍 뛰며 달아나기도 하는데,

크리스마스가 지나자 어느 집에서  가짜 눈을 뿌린  생나무 크리스마스 트리를

커다란 비닐 봉지에 담아 집앞에 내어놓았다. 수거를 위해.

늘 다니는 길인데도 멀리서부터 이상한 물체를 발견한 동이는 움직이질 않고

자꾸 겁을 내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멀리 돌아가려고 찻길로 내려가려하는 걸 아무 것도 아니라고 나무라고

억지로 끌고가서 보여주려니 눈을 비켜뜨며 바라보려하지를 않는다.

바람이 심히 부니 비닐은 찢어져 펄럭거리고 나무는 더 많이 나와 있는 그 다음날은

동이의 겁은 더 심해질 수 밖에. 

 간신히 달래서 지나왔는데,얼마 지나지않아  덩지가 큰 남자가 걷고 있는 걸 본 동이는

갑자기 달려들면서 왕왕 짖는게 아닌가.

이 걸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나도 잘 모르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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