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네집..

동이는 강아지 맞아?

나의 정원 2011. 7. 8. 16:01

 

 동이는 아침이면 슬슬 눈치를 본다

그리곤 코로 나를 툭 친다.

난 안다. 동이가 뭘 원하는지를

하지만 누가 아침에 벌떡 일어나기를

좋아하겠는가?

모른 척을 할라치면 풀이죽는다

나는 괜히 미안해 지기 시작해

가자 하면 그 때부터 깡총 깡총 뛰며

목줄을 코로 친다

간식과 똥치울 비닐 봉지를 준비한 다음

집 열쇠와 전화 를 가지고 나간다

나가면 다시껑충 껑충 뛰면서

줄을 입에 물고는 좋아라한다

오줌누고 똥도 누고 길을 가면

가끔씩 고양이가 있다.

요것도 개라고 대부분의 고양이가 도망간다.

그런데 두어번의 코너를 돌면 밝은 회색의 배때기가 하얀

한배반 쯤 더 큰 고양이는 도망가지 않고는

오히려 등어리를 세우며 전투 자세를 취하는 게 아닌가?

어떻게 하나 바라보니 돌진을 해서 가긴 가는데

고양이가 크르릉 하며 털을 세우면,

달려들다간 멀리 되돌아 뛰어나온다.

그리곤 매일 같은 도전과 응전이 되풀이되고있다.

은근히 내가 약이 오른다.

너 개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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