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 싶은 시..

겨울 길을 간다 / 이해인

나의 정원 2010. 11. 26. 13:08

  

 

 

 

 

겨울 길을 간다 /  이 해 인


겨울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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