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인가 더 드릴 말이 있어요
김 용 택
오늘 아침부터 눈이 내려
당신이 더 보고 싶은 날입니다.
내리는 눈을 보고 있으면
당신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은 마음은 자꾸 눈처럼 불어납니다.
바람 한점 없는 눈송이들은
빈 나뭇가지에 가만히 얹히고
돌멩이 위에 살며시 가 앉고
땅에도 가만가만 가서 내립니다.
나도 그렇게 당신에게 가 닿고 싶어요..
아침부터 눈이 와
내리는 눈송이들을 따라가보며
당신이 더 그리운 날
그리움처럼 가만가만 쌓이는
눈송이들을 보며
뭔가, 무슨 말인가 더 정다운 말을
드리고 싶은데..
자꾸 불어나는 눈 때문에
그 말이 자꾸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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