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 싶은 시..

8월의 시 / 오세영

나의 정원 2015. 8. 3. 14:48

 

 

 

       8의 시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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