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 싶은 시..

라일락꽃 그대 / 김일헌

나의 정원 2010. 6. 2. 10:42

   

 

라일락꽃 그대 
                     김일헌

하얗게 너울 쓴
라일락꽃 나무 밑에 앉으면
잊어버린 얼굴 하나
깊은 계곡을 걸어옵니다.

한 때, 내 가슴 골짜기를
분간도 없이 덮어버렸던, 그대

오월이 오면
내 열정 깊을수록
하얗게 끓어올라
그대보다 먼저 다가온
그대의 향기

차마, 바라다 볼 수 없어
조용조용 눈을 감으면
내 가슴 깊은 골짜기엔
라일락꽃 향기 품은
그대가 살고 있습니다.

 

 

  

 Lilac Bouquet -Claire Ru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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