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꽃 그대
김일헌
하얗게 너울 쓴
라일락꽃 나무 밑에 앉으면
잊어버린 얼굴 하나
깊은 계곡을 걸어옵니다.
한 때, 내 가슴 골짜기를
분간도 없이 덮어버렸던, 그대
오월이 오면
내 열정 깊을수록
하얗게 끓어올라
그대보다 먼저 다가온
그대의 향기
차마, 바라다 볼 수 없어
조용조용 눈을 감으면
내 가슴 깊은 골짜기엔
라일락꽃 향기 품은
그대가 살고 있습니다.
Lilac Bouquet -Claire Ru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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