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 싶은 시..

편지 / 김남조

나의 정원 2011. 1. 5. 13:51

 

 

 

 

편   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