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 싶은 시..

해바라기 연가 / 이해인

나의 정원 2010. 3. 21. 23:48

                

 

 

 

 

                            해바라기 연가  /   이                                 

                                 

                                  

내 생애가 한번 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 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여

죽을 것만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안에서

올올이 뽑는 고운 실로

당신의 고운 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 하고 싶습니다

 

나의 임금이여

드릴것은 상처 뿐이어도

어둠에 숨지지 않고 섬겨 살기 원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