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세상 / 유재영
말간 귀를 세운
은사시나무가
비발디를 듣고 있다
야윈 바람은
가볍게 가볍게
발을 헛딛고
방금 숲에서 달려나온
찌르레기 울음소리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고 있다
얼마를 버리고 나면
저리도 환해지는 것일까
오늘도, 나뭇잎에는
나뭇잎 크기의
햇살이 얹혀 있고
눈물에는 눈물 크기만한
바다가 잠겨 있다
유재영
시인
1948년 충남 천안에서 출생.
1973년 《현대시학》과 《시조문학》에 시와 시조를 발표하며 시문단에 데뷔.
시집 ‘한 방울의 피 ' ' 지상의 중심이 되어' ' 고욤꽃 떨어지는 소리' ..
시조집 ' 햇빛 시간' 등이 있음.
오늘의 시조문학상
이호우 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도서출판 동학사 대표.
'간직하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상의 끼니 / 이기철 (0) | 2011.02.19 |
---|---|
네에게 묻는다 / 안도현 (0) | 2011.02.19 |
하늘의 그물 / 정호승 (0) | 2011.02.12 |
사평역(沙平驛)에서 / 곽재구 (0) | 2011.01.17 |
사랑 / 한용운 (0) | 2011.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