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 싶은 시..

길 , 낡은 세상 속의 집들 / 장석주

나의 정원 2008. 9. 28. 00:24

      

 길 / 장석주
   
내가 가지 못한 길을
한사코 마음만이 분주히 간다.

내가 가는 길에 마음이 없고

마음 가는 길에 내가 없으니

저녁답 가던 길을 버리고 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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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은 세상 속의 집들  /  장석주

  

1
날개 없이 날아오르려 하다니,
낡은 세상 속의 집들이 중얼거린다
우리들의 노동의 대가인 비관과 허무
붉은 잠 속의 흰 꿈

공허에 감염된 사람의 눈동자에도
어두워 불밝혀지는 집들은 피를 따습게 한다

2
날개 접고 주저앉아 있는
집,
집,
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