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 싶은 시..

오늘은 마음 빨래하는 날 / 김학주

나의 정원 2016. 3. 19. 19:16




오늘은 마음 빨래하는 날




마음 방 여기저기 처박어 놓은 

나의 사치들을 꺼내서 

마음 빨래를 해야겠어요.


욕심 밑에 몰래 숨겨둔 

고민을 꺼내서

힘껏 손 방망이질하고


시기 질투 뒤에 숨겨둔

슬픔도 꺼내서

세탁기에 돌리고 돌리고


깨끗이 빨래한 마음들은 

햇빛에 뽀송뽀송 말려서

다 딤이 돌에 방망이질해서 주름 펴주고


개운해진 나의 마음을 탈탈 털어 개켜봅니다 





-김학주 ‘사랑별을 산에서 만났습니다’ 중-